하자마을의례

이웃과 마을이 사라지는 시대, 다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려 합니다.
마을의례는 서로의 기운을 느끼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감각을 회복하는 자리인 동시에 서로를 존중하며 ‘우리’의 삶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자리입니다.
  • 입촌잔치  3월 15일 입촌대길! 立村/入村/立春은 大吉이죠!

    겨우내 쌓인 먼지와 추위를 떨어내는 대청소로 시작되는 3월의<입촌식>은,생기 넘치는 봄의 기운 속에서 다시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을의 잔치이자 의례입니다. 마을의 새로운 주민들이 생기는 때이기도 하지요. 지혜로운 촌장님들이 참석하여 덕담을 나눠 주시기도 하고, 마을과 이웃의 안녕을 위해 서로를 축복하며 인사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 416 기억의 날  4월 16일 잊지 않겠다는 약속, 다른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

    꽃피는 봄날 설레이는 마음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청소년들이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진실이 규명되어 보다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억하고 연대합니다. 서로의 마음을 모아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다짐의 자리이지요.

  • 시농제  4월 18일 시농 始農/市農/詩農

    하자마을에서는 2010년부터 도시농업을 시작했습니다. 비록 콘크리트 위에서 시작한 농사이지만 지렁이와 소변과 낙엽과 남은 음식물들로 하자텃밭의 흙도 달라지기 시작했지요. 이제는 토종논과 목화밭도 생겼고 다양한 씨앗실험도 진행 중입니다. 빗물을 모아 농사에 사용하기도 하고, 햇볕건조기도 만들었습니다. 4월의 시농제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 생명의 탄생을 마주하는 아주 환상적인 시간입니다.

  • 성년의 날  5월 17일 우리들의 친구, 동료, 가족의 아름다운 삶을 위한 스무 고개

    5월 성년의 날에는 인생의 봄을 지나 여름을 맞이하는, 스무 살 성년이 되는 청소년들을 축하하는 의례와 잔치가 열립니다. 사회와 마을의 구성원으로서 성숙한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새겨보고, 진정한 한 사람의 몫을 다하라는 요구를 받게 되기도 하는 중요한 통과의례이지요. 동시에 사회공동체의 동료로서 함께 살아가자는 어른들의 정겨운 손길을 느끼게 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 김장잔치  11월 20일 경 긴긴 겨울을 준비하는 모두의 김장날

    하자마을에는 옥상텃밭을 비롯해 하자 주민들이 가꾸는 여러 텃밭이 있습니다. 11월이 되면 텃밭은 슬슬 겨울 채비를 하지요. 여름과 가을 뜨겁게 키워낸 곡식들을 수확하고, 김장재료들을 속속 갖춰봅니다. 커다란 화덕에 가마솥을 걸어 새참을 준비하기도 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다듬고 절이고 버무리는 김장날의 장면은 아주 장관입니다. 김장잔치가 끝나면 한 해 농사의 채종도 제법 마무리되고 겨울나기 농사가 시작됩니다.